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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시장, 한나라당 입당을 보고

무소속으로 지지해준 시민에게...보다 명확한 입당 이유 밝혀야

발행인 김병록 | 기사입력 2011/12/30 [20:43]

김동진 시장, 한나라당 입당을 보고

무소속으로 지지해준 시민에게...보다 명확한 입당 이유 밝혀야

발행인 김병록 | 입력 : 2011/12/30 [20:43]

 김동진 통영시장이 지난 28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시장은 지난 3번의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1번의 낙선과 2번의 당선으로 통영시민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자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로 단체장의 중책을 맡았다.

그 내면에는 김 시장 본인의 능력, 무엇보다도 행정고시 출신에 중앙관료 20년의 근무 경험 등 화려한 스팩으로 그 누구보다 중앙예산(국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치에 의한 통영시민의 선택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김 시장 본인도 선거 유세기간 중에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천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오랜기간의 중앙관료 경험으로 예산의 흐름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타 후보자 보다 더 많은 예산확보를 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1월10일 이군현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전격적으로 한나라당 입당을 약속했고, 취임 1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지역발전과 예산확보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는 선거 때의 입장과 취임 후의 입장과는 서로 상충되는 논리로 사실상 무소속 시장으로서의 예산확보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선거 때 주장한 "예산확보는 자신있다"는 공언은 실상, 당선을 위한 방편에 불과하고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를 기망한 것과 같다고 본다.
 
그렇다면 김시장은 이 시점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게 통영시민에게 최소한의 도리이고, 때에 따라서는 사과가 이어져야 마땅할 것이다.

또 다른 의문점은 한나라당 입당시기가 이시점에서 적정한가 이다.

중앙언론의 보도에 보듯이 현재 한나라당은 혼란기에 있다. 통영의 현안 해결을 위해 집권여당과 궤를 같이 한다고 했는데, 정작 내년 4월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의 지위를 가질 지,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당장 통영.고성지역구에도 내년 총선의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히 서둘러 입당을 하는 것이 과연 지역발전을 위하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김시장의 말에 따르면, 어느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이 어려울때 능력은 부족하나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서둘러 입당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 지역구의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되지 않는 등 주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입당시기가 상당한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당적보유가 우선이 아니라 국회의원과 김 시장의 관계개선이 선행된다면, 굳이 당적보유가 무슨 문제인가? 

결국은 김시장의 한나라당 입당은 기자회견문에도 입당을 결심하기 까지 '좌고우면' 했다고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판단이라면 '좌고우면'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시장은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 지역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풀어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드린다. 그리고 갈라져 있는 지역민심을 화합하는 포용력의 리드쉽을 기대하고,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문제점으로 볼 때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내치(內治)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비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시민들은 김시장이 남은 임기동안 예산확보에 올인하여 '돈안드는 사업보다 돈드는 사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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