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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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낮에 청명한 하늘은 초가을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계절의 변화는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옷맵시를 비롯한 기본 생활 의·식·주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食, 쌀쌀한 날씨에 제맞을 내는 남해안 바다의 최고급 어종인 감성돔을 떠올리게 한다. 쫄깃 쫄깃하고 싸글 싸글한 육질과 남다른 식감은 물론이요. 얼큰한 매운탕의 맛,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말로 바다 어종의 황제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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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기자의 글이 맛집소개 정도로 비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자는 미식꾼들이 회 맛에 군침을 흘리게 하는 감성돔이 어떤 경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민들의 건강한 식탁을 점령을 하는지 알아볼 필요성을 느껴 취재를 결정했다.
청각과 시각이 발달되어 영특한 어종으로 소문난 감성돔, 속칭 ‘감씨’라고도 한다. 요놈의 영특함이 하이글라스의 낚시꾼들이 감성돔 낚시 레저로 메니어들에게 인기다.
낚시꾼들은 개인 취미 레저생활로 국민들의 식탁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 감성돔은 낚시꾼들이 취미로 낚은 생선이 아니라, 생계를 수단으로 한 어민들이 어획한 감성돔이라는 사실이다.
이 감성돔 만을 어획하는 어민의 단체가 있다. 생소한 단체다. 이 단체가 바로“감성동 자망 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 황창규)”다. 줄여‘자망협회’라고도 한다.
기자는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황창규 위원장을 만나, 최근 고급 어종의 ‘씨를 말린다’는 속설이 있는 전통어업 방식인 ‘뻥치기 조업’의 논란과 감성돔의 서식지 특성상 일명 ‘감성돔 포인터’을 두고 낚시어선들과의 마찰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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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감성동 자망 자율관리공동체’라는 단체가 생소하게 들린다.
“그럴 것이다. 일반 국민이나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조업선 1척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사업체이다 보니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틈이 없었다.”
현재 회원 30명 30여척의 조업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조직의 세가 약한 단체이다 보니 레저면허를 가지고 있는 전문 낚시꾼들과의 충돌에서 밀리는 피해를 보게 되자, 아이러니 하게도 단체의 목소리를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렇다 보니 기자와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웃음’
ㅡ 위원장이 말한 레저사업과 자망어업, 포인트 등은 뭘 말하는 것인가.
“아다시피 ‘감성돔 낚시’는 그 생물의 특성상 낚시꾼들에게 인기다. 그 낚시꾼들은 해변 바위 낚시 만이 아닌 낚시선박으로 하는 해상 낚시가 있다. 이 부분이 영세한 회원들이 하는 감성돔 조업이 레저 낚시와 충돌하면서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포인터라 함은 감씨가 무리를 이루는 서식하는 곳이 있는데 이 지점을 ‘감성돔 포인터’라 일 컫는다. 통영 연안에 몇 안된다. 이 구역에 낚시선이 미리 선점을 하여 어업인들이 접근을 못하도록 어업을 방해하고 있다.
우리 단체는 수산업법에 의한 전통적인 생계수단으로 영위하는 어업인들이다. 반면 낚시어선들은 수상레저사업법에 의한 레저로 이른바 여가시간을 활용한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결국 취미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생계 수단 어업에 종사하는 우리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최근 몇 년 동안 그들이 해온 행위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ㅡ 그렇다면 낚시어선의 업무방해 아닌가.
“그렇다. 우리 회원들과 정기적인 회의 끝에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지난 몇 년 동안 조업을 방해한 낙시어선들을 상대로 민·형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 동안 어민들이 당한 피해의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소송을 제기해 우리 단체의 권리를 찾는데 회원들의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위원장으로서 회원들의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
ㅡ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나.
“형사사건은 그 간 회원들이 취합해 놓은 증거자료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수사를 한 통영해양경찰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에 업무방해 등의 죄를 입증시키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은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그 동안 우리 회원들이 입은 피해를 꼭 돌려 드리고 싶다. 이길 자신도 있다.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ㅡ 생계를 유지하랴, 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이 쉽지 않을텐대.
“역시 쉽지 않다.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신의 일정 부분은 버릴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마 회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ㅡ 화제를 바꾸겠다. 논란이 있는 일명 ‘뻥치기 어업’은 어떤 것인가.
“일종의 연안자망어업의 방법 중 하나다. 자망어구(그물)을 설치하고 돌·막대기 등를 이용, 해면을 내리쳐 수심 밑에 있는 감성돔을 놀라게 해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 그물로 잡는 어업행위를 말한다.” 말 그대로 과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감성돔을 어획하는 전통어업 방식 중 하나다.
ㅡ 불법어업 행위 아닌가.
“절대 아니다. 불법여부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회신에는 ‘전통적 어업’(선자망)으로 간주, 위법하지 않다는 해석을 받은바 있다.”
그는 기자에게 해양수산부로부터 회신 받은 문서를 직접 보여줬다.
다만, 일부 어선에서는 돌·막대기 이용이 힘들다 보니, 편리를 위해 선체의 동력을 이용한 방법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수산업법 위반 소지가 있어 우리 회원들은 이 방법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ㅡ 이런 행위들이 고급 어종 감씨의 ‘씨를 말린다’는 일부 의견도 있는데.
“전혀 터무니 없는 근거다. 앞서 말한대로 남해안 최고급 어종인 감성돔의 ‘씨를 말린다’면 어떻게 정부에서 전통어업 방식으로 인정할 수 있나? 광범위한 바다에서 배 한 척에서 돌맹이나 막대기를 이용 한다손 치더라도 해저에서 서식하는 바다 생태계(감성돔)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어느 수산전문가들도 이 어획 방식이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는 그 어떤 학설도 없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부 의견의 진원지는 낚시어선들일 개연성이 많다. 그들이 이런 허구의 말을 흘려 생계 수단으로 하는 우리를 궁지 몰아 자기들이 선점을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한 마디로 그들의 이익 만을 앞세우는 언어도단이다.”
황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ㅡ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고급 어종인 싱싱한 감성돔을 국민들의 식탁에 제공하는데 자부심도 있다. 어떻든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동참하여 어업자원을 지키는데 위원장으로서 우리 단체 회원들과 효율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감씨의 자원 보호를 위해 ‘법률에 근거한 체장 35cm 이상으로 규정’, ‘한척 당 하루 90마리 한정 어획’, ‘어망치수 제한’, ‘산란기인 6~7월은 금어기’로 정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 회원들이 잡은 감성돔 암놈은 자연방생을 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단체의 미래 소득원이다. 우리의 자산을 우리가 지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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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기>
그들의 미래 생계자원 ‘감성돔’,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이 자원을 보호 할 것인가에도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가령 고정 어획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일부 재래시장을 통한 유통을 자제하고, 감성돔의 산란 및 서식장 보호 차원에서 수협으로 계통 출하로 과잉출하를 막고 어가도 유지하는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산업 전선 바다, 그 바다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단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바다살리기를 위한 해안가 쓰레기 수거, 폐그물 수거, 바다 생물의 해적인 불가사리 퇴치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 바다사나이들의 바다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기자가 만난 황창규 위원장, 그는 광도면 출신으로 이 업에 종사한지 가 어년 30년, 이 계통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와 만나, 떠나면서 한 악수가 워낙 묵직하고 까칠한 손이 ‘바다 사나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끔 했다. 기자를 보내는 바다 사나이의 해맑은 미소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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