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사의 본영 통제영, 통제영의 도시 통영, 그 통제영 303년사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신간이 나와 화제다.
저자 이국민은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실력파다. 현재 보관되어 있는 서적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통제영의 역사가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통제영의 도시, 통영의 역사를 통제사의 후손인 저자가 오랜 연구 끝에 선보인 책으로 통제영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통영인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본 연구서, 이 책에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충무공이순신 제 1대 통제사로부터 마지막 제209대 홍남주 통제사에 이르기까지, 303년간의 역사서를 한국 최초로 저자의 자비로 출판했다.
제1대 통제사 이순신 장군은 전사, 제209대 홍남주 통제사는 통제영이 폐영 되고 난, 그 다음해까지 통영에 머물다가 순직하였다. 무려 14인의 통제사가 전사 혹은 순직하였고,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사형당한 통제사 등 평소 역사서에서 밝혀지지 않은 통제사의 죽음까지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름 없이 책무에 충실했던 통제사들이 존재했고, 체포되어 가면서까지 수군개편을 주장했던 통제사도 있었다. 그보다도 북벌과 조국수역 방어에 만반의 준비로 사력을 다했던 통제사도 드러났다. 본 연구서를 통해서 바다의 중요함을, 수역방어에 더 면밀했어야 했음을, 여러 통제사의 지혜와 충정을 이 책을 통해 지각할 수 있다.
현재통영충렬사에 소장된 “통제사 선생안”에는 역대 통제사가 208대로 기록되어 있다. 한산도 제승당지 기록에 따르면 209대로 기록되어 있으나, 36대 통제사는 무명(無名)으로 비워져 있다. 그동안 많은 기록이 소실되어, 절반 가까운 통제사의 업적이나 인적 사항이, “?” 표로 기재되어 있다. 물론 다른 관계기관의 기록도 별반 다를 바 없어, 현재 보관되고 있는 역사서에서 놓친 그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본 연구서에는 36대 통제사 변사기의 기록과 더불어, 기존 명단 가운데 오기(誤記)로 남겨진 10여명의 통제사 이름을 바로 잡아 놓았다”며,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본 연구로 인하여, 더 발전된 연구서가 나와지길 바라는 바이다. 지난날을 거울삼아, 다시는 바다를 지키지 못해 나라를 잃는 일 같은, 억울함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 책에는 병자호란도 우리 내부의 분열로 인해 자초한, 국난이라는 것을 꼬집고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도 단합하지 못한 우리 내부의 갈등이, 더 큰 불씨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도 제시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더듬어 볼 때, 424년 전 그나마 단결하여 일본을 막아 내었던 것보다도, 지금의 현실은 더 중요한 역사적 사안을 안고 있다는 점을 깨우치게 하고 있다.
저자는 “역대 통제사의 역사는 충무공 이순신 한 분만의 몫은 아니다. 통영의 통제영 역사가 현세의 난국과 잘 접목하여 연구될 때, 지역의 한 통제권을 너머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올바른 역사관의 정립으로 인하여 단합을 이룰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데 기여 할 것이라 자부한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본 연구서는 ▲각 통제사들의 명단 및 인적사항(가족관계 포함), 활동시대, 이력사항을 요약 정리 ▲통제사 재임시의 행적 및 저술(진설치 군사 및 문화시설 설치) ▲통제사 재임시의 기록 중 문화적 가치 및 흔적을 근거 자료에 의해 기술 ▲예로서 우치적 통제사와 공방에 관한 것. ▲정기룡 통제사와 나전칠기 ▲통제영의 옻칠 사용 자료에 대한 것. ▲수산물의 관리 및 지방세. 기죽전(旗竹田)과 활 제작. 대포 및 무기의 제조에 관한 것 ▲교방청. 취고수청 설치 등의 문화적 업적을 나타낸 것. ▲하기(夏期) 어패류를 섭취한 어민들의 수난 및 당시 수산업실태. “뚝사(纛祠)”에 대한 기록 등등 역사적 사실을 풍부하고 꼼꼼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다.
또한 ▲통제사 재임시 역사적 배경 및 동시대 역사적 사건들을 요약 정리 ▲순직과 파직된 통제사들의 이유 및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통제사의 갈등 (통제사들을 괴롭힌 수많은 상소 및 조정 대신들의 모함과 수군에 대한 부정적 회의 내용 등) ▲수군개편과 해양대국으로 나아가려는, 여러 통제사들이 심혈을 기울인 수군확대와 수군개편에 대한 끈질긴 상소문과 통제사들의 피나는 노력 등이 기재되어 있다.
저자는 그 동안 보관되고 있는 역사서에서 밝히지 못한 통제영의 숨은 역사를 참고 문헌의출처를 밝히는 등 그 사실에 대한 고증에도 노력하고 있다. 빛나는 통영의 통제영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 책이 필요하신 분들은 정립기획[통영시 북신동 진우데파트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저자약력
58년 통영시 태평동 출생
통영초중고 졸업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문창과 졸업
중국 북경영화대학교 대학원2년 수료
주중국 한국문화원 근무
북경신교외국어고등학교,
북경중관촌외국어고등학교 근무
현재 미국유인대학교 동아시아문제연구소장.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
저서: 시집[통영별곡,1992]
희곡집[바다위에 뜬 별,1997]
시조집[별신,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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