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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최우선···서로 간의 ‘신뢰’
갑오년 새해, ‘신뢰’라는 촘촘한 망을 치자

시민의 행복...서로 간의 ‘묻지마 믿음’에서
통영시장의 불통·거짓말...‘신뢰’의 암적 요인

발행인 김병록 | 기사입력 2013/12/31 [19:27]

인간 삶의 최우선···서로 간의 ‘신뢰’
갑오년 새해, ‘신뢰’라는 촘촘한 망을 치자

시민의 행복...서로 간의 ‘묻지마 믿음’에서
통영시장의 불통·거짓말...‘신뢰’의 암적 요인

발행인 김병록 | 입력 : 2013/12/31 [19:27]

 인류사회에서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지만 대다수의 답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럼 행복은 뭘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이 생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망라하고, 돈·권력·명예를 다 가진 사람들은 진정 ‘행복’할까? 아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19세기 경제학문인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어떤 이익이 발생할 때, 그 이익의 정도가 올라 갈수록 비례해서 행복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경제학에서 등장했지만 사회과학에서도 인용된다.

 
즉 한 개인의 엄청난 이익 보다는 여러사람이 나눠 가지는 일정한 이익이 다수의 최대 행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만의 이익를 챙기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것에 발단은 바로 서로 간의 ‘신뢰’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필자는 분석한다.

 
최근 우리시의 시민들이 개인주의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우리시 만의 고질병은 아니다.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 발전에 반대급부인 부작용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지독한 병이다.

 
성공외대 신영복 교수가 출간한 에세이 집 ‘처음처럼’의 한 구절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도 주변 사람으로 인해서 생기고, 가장 슬픈 것도 주변 사람으로 인해서 생긴다’는 것은 인간은 사람과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행복’과 ‘아픔’이 반복된다. 즉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고, 주변 환경의 지배를 받도록 되어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사회 속에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은 사람들 속에서 찾아야 하고, ‘행복’과 ‘아픔’의 계속된 순환에서도 행복지수를 높이고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간 서로 간의 ‘신뢰’가 자리 잡아야 한다.

 
신뢰란 서로 믿고 의지하는 상태를 뜻한다. 인간은 누구나 주관적이다. “신뢰 받을 짓을 해야 신뢰하지”라고 말 하지만, 이 말은 인간 사이에 신뢰가 없다는 것으로 위험하다. 그래서 신뢰 관계란 스스로 판단하여 먼저 만들어가는 것이다. 신뢰는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즉 맞대응 관계는 누군가의 ‘묻지마 믿음’에서 시작된다.

 
일단 한쪽에서의 믿음은 한쪽에서의 배신만 없으면 그 신뢰는 지속된다. 그 신뢰에 대한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든 1997년 30대 초반 필자는 운명의 한 사람을 만난다. 그 만남은 고향 통영으로 오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당시 그 사람은 40대 후반으로 약력이나 총명함에 매료되어 필자의 인생을 걸기로 내심 여기고, 부족한 내공에도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 가진 재능, 온갖 굳은 일과 악역을 자처하며 힘든 순간들에도 동고동락하면서 무려 10여년을 같이 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의 숱한 여정은 서술을 뒤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즈음 뜻하지 않는 두 사람의 믿음에 대한 신뢰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그 밑바탕이 돈이었다. 몇푼되지 않은 돈 때문에 결국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각자 도생의 길로 가고 말았다.

 
필자는 당시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번복은 했지만, 한번 어긋난 ‘신뢰’는 스스로 되돌릴 수 없는 만큼의 큰 배신으로 다가왔기에 다시 돌릴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그 연유로 비록 필자는 줄곧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 사람의 그릇됨에 대해서는 지금도 한치의 변함이 없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이후 5년여가 지났지만 서로 간의 상처만 남기면서 세월에 묻혀가고 있다. 그 사람은 시장이 되어 의기양양하고 필자는 생활에 쪼들리는 이 같은 상황을 한 친구는 필자를 ‘바보’라고 한다. 단언컨대 이로 인해 필자가 근접하지 못한 언론, 법학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고, 인생의 깊이를 안 귀중한 이 시간들이 ‘행복’이란 것을 깨달았다.

 
다만 둘 간(?)의 신뢰가 무너지자 애꿎은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이 못내 아쉽다. 그 피해를 본 주변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생 경험했다고 한다면 고마울 것 같다.

 
또한 필자가 경험하고 공부한 것들이 쌓아 놓은 재산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가 서로 간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뢰라는 것은 그 사람과 필자 만의 일이 아니다. 통영시장과 공직자와 통영시민들 간의 공동체 모두에 걸쳐 있는 방대한 그물이다. 2013년 동안 통영시장의 ‘거짓말’들은 우리 서로 간에 ‘신뢰’를 해치는 주적이며, 주민들과의 분란 야기도 소통하지 않는 통영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부족한 탓에서 비롯된다. 

 
새해 갑오년에는 통영시장·공직자·통영시민 모두, 우리 함께 서로를 배려하는 촘촘한 신뢰의 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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