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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9년 만에 컴백

"선박·플랜트 빼고 과감히 정리"···강도높은 구조조정 예고

블랙먼데이 | 기사입력 2015/05/30 [11:20]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9년 만에 컴백

"선박·플랜트 빼고 과감히 정리"···강도높은 구조조정 예고

블랙먼데이 | 입력 : 2015/05/30 [11:20]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정성립씨가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사장에 29일 공식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정성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오전 11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5월까지다.

 

정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 산업은행을 거쳐 지난 1981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조선공업)이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던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06년까지 일하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및 회장을 거쳐 2013년 12월부터 현재까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지냈다.

 

정 사장은 대표이사 공식 선임에 앞서 이미 지난 11일부터 본사 15층 사장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유럽 출장길에 올라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내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로부터 대형원유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9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수장으로 복귀한 정 사장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본업인 상선,특수선,해양플랜트 분야를 빼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모두 인정하는 1등 조선해양회사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글로벌 스탠더드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업계 표준"이라며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또 고비용 구조 혁신을 내세우며 관행 타파도 강조했다.

 

평소 현장경영을 강조해 온 정 사장은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은 거제조선소로 출근해 야드를 직접 돌며 현장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정 사장의 이같은 의지에 따라 자회사 6곳에 대해 구조조정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최근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사업에 대한 중단과 함께,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에 대해 매각과 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자회사는 대우-망갈리아조선소, 대우조선해양건설,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퓨처리더십센터 등이다. 이중에서 4곳 이상은 반드시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는 대우-망갈리아조선소와 풍력단지 추진사인 드윈드,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퓨처리더십센터가 구조조정 우선순위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등 조선업종과 급식을 담당하는 웰리브 등은 남겨두겠지만 별도의 혁신 조치가 뒤 따를 것”이라고 말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로써 전임 고재호 사장이 퇴임에 앞서 지난 4월 단행한 일부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 작업이 한달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라 보직 임원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은 이미 자진퇴직 등 스스로 주변을 정리한다는 소문도 있어 한동안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회사내부에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재호 전임사장은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제 저는 사장의 자리를 뒤로하고 또 제 인생의 2막을 찾아 다른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지난 35년을, 특히 제 젊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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