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제영 300년 역사 가로막는 흉물, 주차장
국비 596억원 투입, 그 가치 살려야
백화당·세병관·한산 앞바다·제승당·병선마당 잇는 중앙, 쇠말뚝 안돼
▲ 세병로 사거리에서 본 통제영...철판의 주차장으로 역사적인 현장을 볼 수 없다. © 블랙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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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596억을 투입하여 조선 500년 통영 역사를 되돌린 걸작[傑作] ‘통제영 복원’이 쇠말뚝으로 치장한 흉물 주차장이 통영의 찬연한 역사의 기지개를 방해하고 있다.
어느 날, 필자는 여유로운 오후 시간에 짬을 내어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선배와 만남을 가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침 그 선배의 사무실이 역사의 현장, 세병로(문화동) 사거리에 도착하자 숨이 탁 머짐을 느꼈다.
세병로 사거리에서 바라다 본 조선 통제영의 자태는 거대한 흉물 주차장이 가로 막고 있어, 순간 필자는 도대체 이 자리에 왜 주차장을 그것도 2층을 누구의 어처구니 없는 아이디어가 반영이 되어 이 같은 궁상[窮狀] 을 했는지 한숨이 나왔다.
조선시대 조선을 지킨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의 統制營, 그 통제영의 統營, 그야말로 시명이나 그 역사적 가치로 보나 통제영의 도시 통영의 혼[魂]이 서린 통제영을 복원을 하고도 그 앞을 가로막는 쇠말뚝의 주차장을 두고, 이 곳을 지나는 통영시민이나 관광객들은 한마디를 거든다. “왜 하필 여기에 주차장을..” 주차장을 만든 그들에게 되 묻고 있다.
이들의 역사인식에 대한 그들의 문제점일까? 아님 현실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하나의 방편일까? 감히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기발한(?) 발상은 국비 596억원이 반영된 거대한 역사의 복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통영시의 근시안적인 행정력을 질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에서는 이곳 통제영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선조 26년 성웅 이순신 장군의 한산진영 최초의 통제영, 그로부터 10년 후 이경준 통제사가 터를 딱은 당시의 업무공간인 백화당 등의 주요건물과 12공방 시설의 복원 만으로 어림없다. 현재 공사 중인 병선마당과 연계된 한산대첩의 앞바다와 제승당의 연계된 역사유적 복원일 것이다.
일제시대 민족 문화 말살정책으로 새병관을 제외한 사라진 백화당, 정해정 등을 국비 596억원 들여 복원한 이곳에 쇠말뚝의 주차장이 오히려 그 혼의 맥을 가로막는 다면 더 이상의 사족[蛇足]이 필요없다.
비록 134여억원 국·도비가 투입된 주차장이라손 치더라도, 그 비용으로 가치있는 토지 매입에 만족하자. 통영 문화의 중심 문화동, 통제영 관아의 중앙, 그 역사적 중심에 쇠말뚝의 주차장이 왠 말이냐 말이다.
그래서 그 2층의 주차장 철거가 지금 통영 주차난의 현실에서 힘들다면 최소한 쇠말뚝은 뽑아내고 임시적으로 단층의 주차시설로 하든지 아예 이 곳 주차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확 터인 통제영을 관광객들은 원할 것이다.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통영 역사의 중심에 철판의 주차장은 당장 철거해야 한다. 그 것이 통영시가 원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통영시의 능동적인 행정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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