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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 칼럼]신·언·서·판(身言書判)

발행인 김병록 | 기사입력 2017/07/08 [18:12]

[김병록 칼럼]신·언·서·판(身言書判)

발행인 김병록 | 입력 : 2017/07/08 [18:12]

 

DJ()는 살아 생전, 가장 총애했던 사람으로 박지원(국민의당)을 꼽았다.

 

그는 정치인의 덕목을 당 태종이 인재등용의 평가기준으로 삼은 사자성어 신···(身言書判)에 두었다. 이를 겸비한 자가 박지원이라고 하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요직에 두루 등용했다.

 

()은 용모, ()은 말솜씨, ()는 문필력, ()은 판단력이다. 국가든 지방이든 국민이나 시민이 선택하는 선출직은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등은 모두 정치인에 분류된다.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이다.

 

필자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DJ() 비판의 주된 것이 포용력과 일관성, 변별력을 결여를 들었다. 이러한 덕목은 판()의 범주에 해당한다.

 

필자도 시민의 한 일원으로 시의원의 자질에 대해 거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3명의 통영시의회 시의원들, 그 동안에 자질구레한 사건들은 차치[且置] 하더라도, 지난 20일 있은 본회의장에서 그들이 서명하고 발의한 안건이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배신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 이다

 

3인의 배신자가 문제가 아닌 시의원 전부 판()의 부재다. 부각되는 3인의 배신자 만이 아닌 동료의원이 발의한 안건에 대해 비토한 의원도 도찐개찐이다. 특별조사에 찬성한 5인은 억울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조사안이 이미 5년 전 언론이나 시민들 사이에서 의심된 사안이라면 과연 그들은 지금까지 뭘하고 있었을까.

 

시의회 주된 기능이 집행부의 감시·감독이다. 쓰여질 예산과 불합리한 계약을 사전에 감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 집행된 예산은 환수[還收]가 어렵고, 잘못된 계약은 이해 당사자와 소송의 먹잇감이다. 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바, 행정의 결정적인 미스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설영 찾았던들, 애꿋은 하위직 공무원 만이 다칠뿐이다.

 

타고난 용모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의회민주주의 꽃인 시정질문에는 말솜씨가 필요하다. 그 말은 지식이 있어야 만이 가능하다. 가끔 시민들과 호흡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문필력, 우리시의 궁극적인 이익에 대한 옳고 그름을 변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진 시의원을 과연 우리는 그런 시의원을 가졌는가(?)

 

사익[私益]과 자신의 지역을 떠나 우리시 전체의 공공의 이익을 두고 집행부(통영시장)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그런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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