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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남부관광단지 추진위, '조속한 착공'에 발벗고 나서

"지역 소멸 위기, 생존권 걸렸다"
1500여 남부면 주민 "자연친화적 개발 희망, 감시자 역할" 자임
"사업 추진 반대엔 목숨 걸고 맞설 것"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24/07/04 [16:56]

거제남부관광단지 추진위, '조속한 착공'에 발벗고 나서

"지역 소멸 위기, 생존권 걸렸다"
1500여 남부면 주민 "자연친화적 개발 희망, 감시자 역할" 자임
"사업 추진 반대엔 목숨 걸고 맞설 것"

시사통영 | 입력 : 2024/07/04 [16:56]

경남권 최대 규모 복합관광단지가 들어설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 육지와 바다를 합친 총 369만 3875㎡ 규모로 축구장 450개를 합친 크기다.      © 시사통영

거제남부관광단지 탑포마을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차정·백판용)가 지난달 26일 조속한 사업 승인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추진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남부면 주민들에겐 하늘이 준 기회이며 희망"이라며 "거제시장과 경남도지사는 조속한 착공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부면은 지역을 지탱하는 소득 기반조차 없어 2000년도 2200명 이었던 인구는 현재 1490명으로 줄고, 65세 인구가 50%에 육박하는 지역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대대로 물려오는 이런 빈곤과 가난, 변방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남부면민 누구도 우리가 지켜온 산야가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조화롭게 사업이 진행돼야 하고 우리도 감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환경단체를 향해선 "같이 만나 서로 논의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제발 한번만이라도 우리 남부면을 방문해 면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 사업자체를 근본적으로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면민 전체가 목숨 걸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경동건설이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대 369만3천875㎡ 부지에 4277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 뿐만 아니라, 호텔과 콘도 등 대규모 힐링·휴양 레저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사업이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치고 현재 경남도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관계부서 협의 등 제반 행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사업을 줄곧 반대해 온 '노자산 지키기 시민행동'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환경영향평가제도개선 전국연대는 지난 17일 거제남부관광단지 지정 무효확인 소송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다음은 추진위 호소문이다.

 

남부면은 거제의 동남쪽에 위치해 고산준령의 험한 산세로 접근이 어려웠던 오지 중의 오지로, 옛날부터 거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으로 대대로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왔습니다.

오늘날에는 지역의 슬림화가 심화돼 학교, 병원, 시장, 기초편의시설, 교통 인프라 등 각종 기반 시설의 부족으로 상대적인 박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더구나 기본적으로 지역을 지탱할 수 있는 소득기반조차 없어 2000년도 2200명 이었던 인구는 현재 1490명으로 줄었으며, 65세 인구가 50%에 육박하는 지역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처럼 나고 자란 고향이 속절없이 사라질 때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그야말로 하늘이 준 기회이며,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지키고 이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바라건데, 1500여 남부면민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 우리가 지켜온 산야가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조화롭게 진행되기를 원하고 우리 또한 감시자가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최소한의 훼손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조성되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남부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의견이 다를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이 만나서 서로의 의견에 대해 논의를 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제발 한번만이라도 우리 남부면을 방문해 면민의 목소리를 들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단순히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 사업자체를 근본적으로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행위는 우리 면민 전체가 목숨 걸고 배척할 것이며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 면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에서도 소외돼 왔으며 관광거제를 외칠 때마다 제대로 된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금번 남부관광단지 사업은 거제시 관광사업 역사에도 길이 남겨질 사업이며, 후대에 물려 줄 자산으로, 천만 관광객 유치에 마중물 역할을 해낼 것임을 확신하며 우리 면민 또한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대로 물려오는 빈곤과 가난, 변방에의 서러움을 이겨내는 기회가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거제시의 역사가 되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대물림해주기 위해 우리 면민 모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기필코 이루어 낼 것임을 결의하고 다짐해 왔습니다.

어떤 명분으로도 미래 생존권이 걸린 남부관광단지 사업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합니다. 그 누구도 미래의 꿈을 짓밟을 권리는 없습니다.

1500명 남부면민 모두는 거제시장님과 경남지사님께 애끓는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이 사업이 조속히 착공돼 꺼져가는 남부면민들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 주십시오.

남부면민의 절망의 한숨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두손 모아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남부관광단지 탑포마을 추진위원회-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계획도.  © 시사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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