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속가능한 성장, 한화오션의 "Green&Smart Shipyard"...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한화오션으로
IMO규제 맞춰 친환경 기술개발 박차
연결화·자동화·지능화 어우러진 조선소로 진화 중
로봇·AI·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통해 인력난 대비
디지털생산센터 통해 문제 발생 시 신속 파악
시사통영 | 입력 : 2023/10/30 [15:05]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 시사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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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대우조선에서 한화오션으로 바뀐후 처음으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스마트 야드로의 진화가 한창이었다. 첨단기술과 조선소의 조합은 일견 어색해 보이지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작업 환경을 갖추기 위해 분주했다.
한화오션이 조선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조선소가 우수한 인력과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축적과 로봇·AI 기술 및 자동화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 야드 구축을 통해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사업장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숙련직 생산 직원의 감소에도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거제사업장 곳곳에는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들이 적혀 있었다. 이날 만난 한화오션 관계자들 역시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끌어올려 데이터와 AI, 기계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권순도 한화오션 스마트 야드 연구팀장은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친환경과 디지털이라는 두 축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조선소는 수주량 증가에도 전문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라는 문제까지 겹쳤다”며 “한화오션은 스마트 야드 구축을 통해 모든 토끼를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용접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 시사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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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목표로 하는 스마트 야드의 모습은 연결화·자동화·지능화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진 것이다.
조선소 내 생산 현장 곳곳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거제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 현장 상황과 정보를 바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설비들은 힘든 육체 노동을 대신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생산센터는 한화오션이 목표로 하는 스마트 야드가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컨트롤 타워 개념의 장소다. 디지털 기술로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 크기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한눈에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해결책을 제시한다.
디지털생산센터는 건조 중인 선박과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 및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조선소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 2개 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2개 센터 모두 가동 중인 상태였다. 스마트시운전센터에서는 해상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었다.
유재훈 스마트 야드 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이전에는 시운전 중인 선박에 문제가 생기면 엔지니어가 해상에 있는 선박에 직접 가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이제는 조선소에서 원격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며 “이를 통해 시운전 기간을 단축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제사업장의 스마트생산관리센터는 조선사 중 처음으로 드론을 통한 생산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을 도입한 곳이다. 센터 내 대형 스크린에는 IoT 기반으로 자동 수집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통해 리스크 사전 분석 및 진단, 시뮬레이션 기반 대응 방안 등을 제공한다.
작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자동화된 공정을 진행했다. 특히 위험도 높은 작업 분야인 선행 전처리 및 도장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한화오션 생산혁신연구센터 관계자는 “자동화 장비 개발의 성공으로 현장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80여 대의 로봇이 용접 및 가공 등 공정에 활용되고 있지만, 내년 1분기 즈음부터 더 많은 로봇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로봇 도입 이전에는 용접 부분을 깔끔하게 해주는 그라인딩 작업이 필수였지만, 로봇 도입 이후엔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인력·시간 낭비도 없애고 생산성도 높아지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오션) © 시사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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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한척이 조선소 내 도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조선소 관계자는 아파트 20층 높이의 이 선박이 건조, 사전 점검, 시운전 등의 과정을 다 진행했으며, 며칠 뒤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선박에 탑재된 연료탱크와 연료공급장치는 에너지시스템실험센터에서 개발 및 개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화오션은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소 내에 위치한 에너지시스템실험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LNG는 물론 암모니아를 연료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 및 개량해오고 있다.
현재는 실험센터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액체 이산화탄소 화물을 관리하는 시스템 등 여러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실험센터 관계자는 “LNG 재액화와 연료공급 장치는 바로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돼 실제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선박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병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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