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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로수도 관광자원이다.

강근식 도의원(통영 2)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21/08/19 [14:00]

[기고] 가로수도 관광자원이다.

강근식 도의원(통영 2)

시사통영 | 입력 : 2021/08/19 [14:00]

 

▲ 강근식 도의원(통영 2)     ©시사통영

오래전에 봉사활동 차 충북 영동을 몇 차례 다녀왔다.


포도 농사일도 돕고 행사도 참여하기 위해 다녀왔다. 영동은 포도와 감의 주산지이다.


감나무 주산지다 보니 감나무 없는 농가가 없다고 한다.
처음엔 별다른 생각 없이 길가에 심어진 감나무 가로수를 보고 무심히 지나쳐 버렸다.

 

 

하지만 영동군이 1970년대부터 감나무를 가로수로 심기 시작했고, 수확시기도 되도록 늦추면서 영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 주민들도 감나무 가로수를 돌보고 무단 채취 단속을 할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고 한다.

갑자기 가로수의 역할이 뭔가 궁금해졌다.

도심 속 녹지 및 휴식공간 제공, 아름다운 도시경관, 그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 태양열을 차단하고 도로를 따라 바람의 길을 유도하는 기후조절 효과, 다른 숲들이 그러하듯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하는 공기 정화기능 등 수목 비전문가인 필자도 이렇듯 자연스럽게 늘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가로수의 역할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시가 뜨겁게 달궈지는 여름철에는 도시의 열섬을 완화하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기후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생활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가로수는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린 인프라다.

또한 가로수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에서는 복자기 나무를 둥근 버섯 모양으로 가로수 길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고, 앞서 언급한 영동군에서는 감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창원의 대표적 데이트 코스라고 불리는 ‘용호동 카페거리’에는 630여 그루의 메타세콰이어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여 이국적인 풍경과 분위기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진해 군항제도 알고 보면 가로수인 벚꽃이 실질적인 주인공이 아닌가.

우리 통영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로수 길이 많이 있다. 벚꽃 가로수만 보더라도 봉숫골· 케이블카·평림동·도산면·광도면 수국길, 원문고개에서 용남면 가늘 길이 그렇고, 은행나무로는 명정동 서피랑, 통영시청, 통영초등학교, 원문고개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길 등 작지만 강한 가로수 길들이 무척이나 많다.

 

최근 들어 봉숫골 벚꽃길 주변에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가로수도 관광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가로수 전정 그러니까 가지치기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로수를 심은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수로 인한 사고예방, 상가 간판 가림, 가을철 잎과 열매가 떨어짐 등으로 인한 민원 예방을 위해 가지치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시에서 가로수 생육 환경 개선 및 수형 향상, 재해 예방을 위해 매년 주요 도로변 가로수 수형 조절 및 안전과 미관을 고려한 가로수 전지로 쾌적한 가로수 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 규정에 따라 잘 관리하고 있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지치기에도 정도(程度)는 필요하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의 품위를 훼손하거나 나무의 수면을 단축하고 태풍의 피해까지도 줄 수 있다.

 

나뭇가지는 25% 이상을 제거하면 치명적이다. 쥐 뜯어 먹은 듯 가지치기가 아닌 가로수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향후 미래를 내다보고 나무의 수종과 모양을 관리하는 가지치기는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자르기는 쉽지만 모양을 내서 가꾸기는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가로수도 관광자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듯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를 여행해봐도 거리에 귤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걸 심심치 않게 본다. 무슨 과일나무 가로수 하나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우리가 쉬이 하는 농담으로 요즘 아이들은 쌀도 나무에서 열린다고 생각하면서 자란다는데 하물며 길가에서 과일이 열린 나무를 보았을 때 얼마나 신기해 할 지는 보지 않아도 비디오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통영이 가로수로 과일나무를 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소한 가로수를 관리할 때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관리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영은 참 예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보자.

게다가 도심 속 자칫 무겁게 느껴지는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에도 나무와 풀과 꽃으로 장식을 하고, 골목마다 작은 공원을 조성하고,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를 동네별로 특화시키고, 행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탈바꿈 시켜나가 보자.

 

자연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창의성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는 시작한 것을 끝까지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가로수는 공해의 적응 정도와 성장의 속도, 미세먼지 차단으로 도시민에게 건강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 지역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살리는 심미적 효과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문화의 장 역할까지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길에 심어진 나무라고만 인식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이제는 졸업할 때도 됐다


시내 어디서나 만나고, 볼 수 있는 생활권 그린 인프라인 도시 숲의 가로수는, 우리의 공간을 공유하는 생명이자 희망이다. 작은 생명 하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도시에서 우리는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가로수는 또 다른 관광자원이자 그 도시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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