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광용 거제시장이 28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통영

변광용 거제시장이 2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 시장은“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어서도, 지역경제와 시민생활을 수렁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불합리한 인수합병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된다면 기존뿐 아니라 신규 일감마저 현대중공업에 집중되고, 인력감축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것임은 기존의 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무수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EU결합심사 과정 중에 불거진 LNG선 시장점유율 제한을 비롯해 사업축소, 기술력 해외 이전 등을 통한 조건부 승인까지 불사하겠다는 산업은행의 입장은 2년 전 이동걸 회장이 내세운 조선산업의 구조개편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도 전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년째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거제는 지난해부터 조선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조선 협력사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대량 해고가 현실화되고, 하도급 업체들의 도산과 부도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은 이런 지역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거제시와 지역사회의 강력한 의지이자, 상생의 정책이다.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과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두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매각이 강행된다면 구조조정 불안과 조선 생태계 파괴, 나아가 지역경제 파국까지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를 포함해 경남에만 1200여개 협력사와 기자재업체의 산업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산업은행은 2년 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발표했고, 지역사회와 노동계 등은 심각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거제시 역시 대우조선 매각을 지역경제의 생존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절박함을 끊임없이 호소했으며, 산업은행과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일방적 매각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김병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