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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폭발 화학운반선…통영 입항에 환경단체 제동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20/05/12 [18:42]

울산 폭발 화학운반선…통영 입항에 환경단체 제동

시사통영 | 입력 : 2020/05/12 [18:42]

울산 통영거제환경련, 2차사고·환경오염 우려
화학물질 2800t 남아 있어 폭발 위험 여전

▲     © 시사통영


 지난해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 화재사고를 일으킨 화학운반선의 통영 예인을 두고 환경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울산환경운동연합과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은 11일 “폭발이 발생했던 화재선박 9번 탱크에는 여전히 ‘스티렌 모노머’(SM)라는 화학물질 2800t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 선박을 통영으로 이동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적법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사 측이 위험 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이 선박을 통영 성동조선소로 예인할 계획을 세우자 환경련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2차 사고와 환경오염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환경련은 ‘스티렌 모노머’(SM)란 화학물질은 소량만 유출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한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저장 탱크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 원인 물질도 바로 SM이다.

환경련은 성명에서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화학물질 운반선의 폭발사고로 선원 3명, 하역노동자 8명과 사고수습에 나섰던 해경 5명,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지난 4월 29일 울산시의회의 시정질문을 통해서, 당시 화재진압에 참여했던 소방공무원에 대해 특별건강 검진을 벌인 결과 13명이 피부발진, 기관지 통증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17일 충남 서산 한화토탈 공장에서 일어난 약 74t의 SM 유증기 유출 사고도 언급했다.

환경련은 “이 사고로 3000명 이상의 주민과 노동자가 악취와 매스꺼움, 구토 증상으로 진료를 받을 정도로 사회적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같은해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관계기관 합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료 건수는 3640건(주민 2612명, 노동자 1028명)이며, 물적 피해(56건)는 숙박 및 음식점 영업손실, 낙진으로 인한 차량, 양봉업. 과실수 피해. 염소 폐사 등이 발생했다. 피해 확산범위는 최대 2.8킬로미터였다고 전했다.

환경련은 조사결과, 주 사고 원인은 SM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간과한 과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SM은 스티로폼, ABS(플라스틱), SBR(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원료로, 무색 혹은 옅은 노란색을 띄며 가연성 액체다. SM은 상온에서도 중합이 일어날 수 있으며, 65℃ 이상의 온도가 지속 될 경우 급격하게 폭주 중합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며 장시간 노출되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련은 “이 같은 SM이 비록 고체 상태라 할지라도 그 양이 2800여t이나 되고, 예인과 이적 과정에서 충격 등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폭발사고 당시 배의 중심을 잡아주는 밸러스트 탱크에 일부 SM이 흘러들어 선저 페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높아 이동과정에서 해양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에서 통영까지 해상항로는 울산-부산-가덕도-진해만-통영 안정공단(성동조선)까지로, 거리는 약 130km다. 예상항로는 부산항과 부산신항의 주 항로이며, 수많은 어업권이 밀집된 곳으로서, 위험 물질이 실려있는 폭발한 화학 운반선을 예인하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이번 사건은 관련 행정당국이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사고 7개월이 지나도록 위험 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사고 선박을 방치하다 ‘골칫거리’인 선박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려고 한 사건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것이 환경련의 견해다.

환경련은 울산시와 해양수산부, 관세청,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을 향해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의 안전과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관련법에 따라 엄정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병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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