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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종교의 모순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20/03/02 [14:56]

칼럼-종교의 모순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시사통영 | 입력 : 2020/03/02 [14:56]

▲     © 시사통영

종교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인 신을 믿는 행위다.

 

사람들은 흔히 신은 영원불멸한 존재며, 그런 신을 믿는 종교도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의 오랜 역사를 통틀어 보면 수많은 종교(신앙)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인류 최초의 종교였던 수메르-바빌론의 메소포타미아 신앙부터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앙, 그리스-로마의 올림포스 신앙, 켈트족의 드루이드 신앙, 게르만족의 발할라 신앙, 슬라브족의 페룬 신앙, 핀란드 전통 신앙, 아즈텍의 태양신 신앙, 만주족의 샤먼교까지 다양한 종교들이 한때 숭배 받았으나 지금은 누구도 믿지 않는 죽은 신앙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종교와 신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다.

 

종교 경전 속에서야 신이 전지전능하게 묘사되지만, 막상 인간들이 더 이상 믿지 않으면 그 신의 의미는 아무 의미조차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유대교는 오늘날 전 세계 38억 인구가 믿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뿌리가 되었다.

 

기독교는 성경 중심의 종교다. 본래 성경은 한 명의 저자가 한꺼번에 써낸 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여러 명의 저자들이 제각기 쓴 책들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성경 안에서도 앞뒤 내용이 모순되는 부분들이 수두룩하다.

예컨대 출애굽기(탈출기)와 레위기 등에서는 신을 믿지 않는 다른 민족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조리 죽이라고 하다가, 요나서에서는 비록 신을 믿지 않는 이방인이라고 해도 그들의 생명은 귀한 것이니 죽여서는 안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경의 상호 모순은 공부를 깊이 하려는 기독교 신도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독교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다른 종파들로 분열될 수 있다.

 

로마 교황을 단일 지도자로 모시고 있는 가톨릭이야 예외라고 해도, 단일 지도자가 없는 개신교는 장로교, 감리교 등 수없이 많은 종파들로 나뉘어 있다.

 

초기 기독교 성직자들도 오랫동안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큰 논쟁을 벌였다. 그것은 삼위일체의 교리가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문제였다.

 

아리우스파는 예수는 하느님의 창조물일 뿐, 결코 하느님과 같은 존재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삼위일체를 부정했다.

 

반면 아타나시우스파는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인 동시에 그와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며 삼위일체설을 긍정했다.

 

갑론을박(甲論乙駁)을 벌이다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 결과, 삼위일체설을 외친 아타나시우스파가 승리함으로써 기독교의 근본 교리는 성부(聖父, 하느님)와 성자(聖子, 예수)와 성령(聖靈, 하나님의 영혼 즉 聖神)의 삼위일체설로 매듭지어졌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론으로 승인한 삼위일체설을 따르면서 로마 교황을 모든 기독교 교회의 지도자로 승인하는 교파가 바로 오늘날의 가톨릭(천주교)이다.

그리고 삼위일체설을 따르지 않는 다른 기독교 종파들은 모두 정통에서 벗어난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또 하나의 논쟁거리는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어떤 존재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가톨릭 교단의 일반적인 가르침에서 마리아가 낳은 예수는 신과 같은 존재이니, 마리아는 곧 ‘신의 어머니’였다. 성모 마리아는 비록 인간이지만 신을 낳았으니, 인간이 아닌 신의 세계에 들어선 존재였다.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어 죽어서 하늘로 승천했다는 교리가 나온 이유도 이러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네스토리우스 주교(386∼450)의 가르침을 믿는 기독교 종파에서는 성모 마리아는 한낱 인간일 뿐이며, 결코 신성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모 마리아를 ‘신의 어머니’가 아닌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만 부르자고 제안했다. 성모 마리아를 신의 어머니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마치 성모 마리아도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니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이 흔들린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네스토리우스의 이러한 주장은 그의 적대 세력에게 좋은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네스토리우스가 성모 마리아를 폄하하고 더 나아가 예수의 신성조차 부정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433년 네스토리우스는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가 내린 조치에 의해 기독교 정통 교단에서 파문되었고, 그를 따르는 자들도 모두 서방 교회에서 추방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450년, 네스토리우스가 사망하자 그를 따르던 신도들은 기독교 교단의 탄압을 피해 먼 동방의 페르시아로 대거 달아났다.

 

그들은 이곳에서 지독한 박해에 시달리기도 하고 무참히 학살당하기도 하다가 결국 10세기 말 이 교는 소멸되기에 이르렀다.

 

신천지인가 별천지인가라는 종교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워 한 번 새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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