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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 칼럼]
성동조선과 ‘스토킹호스’ 방식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9/03/07 [17:59]

[김병록 칼럼]
성동조선과 ‘스토킹호스’ 방식

시사통영 | 입력 : 2019/03/07 [17:59]

[시사통영 25호 지면 오피니언]3에 버금가는 설비를 갖췄다는 성동조선해양이 자칫 조선업을 더 이상 존속되지

▲     © 시사통영

못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달 성동조선 2차 매각도 실패했다. 인수자로 유력했던 사모펀드(한국-싱가포르 컨소시엄)가 납임금 못냈다는 것이 매각의 실패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성동조선 인수합병(M&A) 최저매각가인 청산가치(3730억원, 통매각시)를 웃도는 인수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납입금(매각가의 5%) 내지 못했다는 것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 시기에 등장한 용어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방식이다. “인수의향서를 낸 후보와 가계약을 맺은 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그 기업과 계약하되 원래 후보에는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에서 구조조정 기업의 M&A에 이용되는 전문적 용어다. 스토킹 호스는 원래 사냥꾼이 몸을 숨기고 사냥감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한 말을 의미한다. `들러리`라는 뜻도 있다.

 

법원은 이달(3)3차 매각을 시도해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면 사모펀드와 수의계약을 하겠다는 의도다. 비록 사모펀드는 2차 매각에서 가계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3차에서 다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다면 사실상 사모펀드가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사모펀드가 성동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지역민의 염원인 조선업의 존속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 전략적 투자가인 사모펀드가 조선업종인 새 주인에게 넘겨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럴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다.

 

조선업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라면 성동조선 인수전에 뛰어 들어야 상식이다. 굳이 사모펀드로부터 웃돈을 들여 사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성동조선을 사모펀드가 인수한다면 조선업 존속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한다.

 

·외적인 요건도 마찬가지다. 작년 7월 수주잔고가 바닥나 중단된 성동조선,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향후 2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수주재개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도 불투명하다. 매달 20~30억원씩의 유지비도 큰 걸림돌이다.

 

결국 주관매각사인 삼일회계법인 외 매각 관계인의 이익을 채워 줄 성동조선(1·2야드) 통매각은 사실상 2차 유력 인수자인 사모펀드의 재입찰 참여 여부에 달렸다.

 

반면 지역민의 염원인 성동조선의 조선업 연속을 위해서는 전자에서 말한 사모펀드의 3차 매각 재입찰을 막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차라리 파산의 절차를 밟은 것이 조선업 존속의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주관매각사인 삼일회계법인과 법원은 조선업의 연속이 국가나 지역에 이익이라면, 지역업체 덕광중공업이 제시한 1·2야드 각각의 연차적인 분리 매각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과거 신아조선, SPP조선의 난파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 지역에 유일한 조선업체, 국가적인 차원에도 몇 안되는 중형조선소를 살릴지 죽일지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결정에 달렸다.

 

다행히도 성동조선의 3차 매각에 지역의 움직임도 보인다. 과거 성동조선의 CEO출신과 지역과 조선관련 유력인사의 시민주 모집을 통한 시민조선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과연 3차 매각에서 이들의 계획이 성사될 수 있을는지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2차 매각에서 성동조선 1야드 인수 계획이 실패로 끝난 향토기업 덕광중공업의 활약도 지켜 봄직하다. 조선업의 연속을 위해서는 이상석 회장의 인수조건을 내세운 1·2야드 각각의 분할 매각도 법원 파산부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이 회장은 비록 한 민간기업의 사주라고는 하지만 우리지역 유일한 제조업체인 조선업 존속을 위한 중앙 주요부처 방분 등 백방[百方] 으로 뛰어 다니는 그를 보면 필자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박수를 보낸다.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그가 계획하는 지역조선업의 연속성을 위해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지역민 모두가 힘을 북돋워 주다.

 

바야흐로 통영과 거제는 성동과 대우는 이달이 크다란 변혁기를 맞이 했다. 거제는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가 일제히 나섰다. 통영도 성동조선 매각에 있어 어떤 선택이 우리지역에 유리한지를 파악해 ···가 후회없이 싸워줄 것을 독려한다.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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