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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양식업계 ‘울상’… “살릴 대책 시급”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8/04/26 [20:57]

남해안 양식업계 ‘울상’… “살릴 대책 시급”

시사통영 | 입력 : 2018/04/26 [20:57]

 

남해안 양식업계 ‘울상’… “살릴 대책 시급”

노로바이러스·패류독소로 어패류 양식업계 소비끊겨업계

“보릿고개 넘길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 지원 시급”

   

 

 

   
▲ 통영 연안의 굴 양식장.

 경남 남해안 일대 어·패류 양식업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패류독소와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판매부진과 가격 하락 등 심각해 곯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사)한국수산업경영인통영시연합회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멍게(우렁쉥이)는 예년의 경우 봄철을 맞아 활 멍게 1㎏가 1만5000원 이상에 팔렸지만 지금은 가격은 1만 원으로 떨어지고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국의 굴 생산 70%를 차지하는 굴수협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등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여파와 패류독소로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수출용 통조림과 냉동 굴을 가공하는 제조업체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패류독소나 노로바이러스로부터 국민건강을 지켜야 하지만 정부나 언론에 이들의 검출소식이 발표되면 전 수산물이 소비절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패류 양식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까지 가뭄이 지속되다가 3월 들어 비가 많이 내리면서 육상의 영양염류가 대거 바다로 쓸려 내려갔고, 이때 패류독성을 일으키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갑자기 증식한 것이 패류독소 증가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가까운 패류독소의 영향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해역에서의 패류채취는 금지되고, 유통단계에 있는 패류에 대한 수거 및 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과거에는 진해만 일부 해역의 진주담치(홍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패류독소가 검출됐지만 올해는 홍합, 굴, 바지락, 미더덕, 개조개, 키조개, 가리비, 피조개, 멍게 등 9종에서 패류독소가 발생했다.

 현재 남해안 39곳의 해역에서 패류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

 어업인들이 애써 키운 패류의 채취 및 출하가 금지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상당수의 가공업체들도 휴업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굴 생산어민들은 “노로바이러스 단어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며 “통영·거제산 굴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가 극미량 검출됐는데도 굴 생산 업계의 타격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생굴 1만2747t을 위판해 936억 8700만원의 위판고를 올린 굴수하식수협은 올들어 생굴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나 통영시 산양읍 일대의 멍게 생산 현장도 깊은 시름에 빠졌다. 요즘 한창 채취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도 대도시 주문량이 줄어들고, 채취금지 해역이 많아 생색용 작업만 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패류독소나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상시 검사체계를 구축해 검사하고, 그 결과를 분명하게 발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즉 발생해역의 세부장소와 어장 소유주까지도 밝혀 다른 어장들의 피해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또한 업종별 조합인 멍게수협이나 굴수협도 자체 검사를 늘려 수협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는 최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류독소 발생시 △지자체 대책위원회 구성후 적극적 대응 △패류독소 원인규명을 통한 예보시스템 구축 △적조와 같은 자연재해 관점에서 대책마련 △패류독소 검사기관 통영에 설치 △특별영어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특히 현재 패류독소 허용기준치 80㎍/100g를 식품가공이 가능한 기준치까지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도 발생지역 및 품목을 세분화해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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