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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한 시인,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유치환의 회귀하는 생명의지 연구’ 가 수상작으로 결정
상금 2000만원 획득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7/09/28 [15:53]

김보한 시인,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유치환의 회귀하는 생명의지 연구’ 가 수상작으로 결정
상금 2000만원 획득

시사통영 | 입력 : 2017/09/28 [15:53]

 

         ↑ <사진>김보한 시인

청마기념사업회(회장 옥순선)가 주최한 제10회 청마문학제가 지난 24일 둔덕 청마기념관 일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거제시민을 비롯해 서일준 부시장, 김한표 국회의원, 황종명 도의원, 김성갑·조호현·김복희·최양희 시의원, 박미원 유족대표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청마문학연구상은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청마유치환에 관한 연구논문을 대상으로 임종찬 부산대 명예교수, 박경수 부산대 교수, 이성보 시인이 심사를 맡아, 김보한 교수의 논문 ‘유치환의 회귀(回歸)하는 생명의지 연구’가 수상작으로 결정돼 상금 2000만 원이 지급됐다.

 

전야제 행사와 함께 진행된 제7회 전국청마시낭송대회는 대상에 홍성숙(창원시) 씨를 비롯해 금상 김수정(거제시) 씨, 은상 허향숙(거제시) 씨, 김경나(경주시) 씨, 동상 박란희(경산시) 씨, 민선희(울산시) 씨, 채덕순(대전시) 씨 등이 각각 수상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청마문학세미나는 구모룡 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교수)의 사회로 김보한 교수(청마문학연구상)의 논문 ‘유치환의 회귀하는 생명의지 연구’가 발표됐다. 질의자로 나선 김복근 전 경남문인협회장(문학박사), 김명희 창원대 교수가 열띤 논쟁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초청 특강자로 나선 신세훈 시인(청마문학회 회장)은 ‘노벨문학상을 눈앞에 둔 한국문학의 외교정책’을 발표해 한국문단의 발전방안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일준 부시장은 권민호시장을 대신한 환영사에서 “청마선생의 삶은 역사의 자산이자 26만 시민의 자부심”이라며 “청마문학제가 청마기념사업회사업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문화브랜드로 육성 발전시키는데 힘을 보탤 때”라고 말했다. 김한표 국회의원도 “유치환 시인의 기개와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가 나날이 발전해 한국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대표문학제로 나아가는데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청마선생 외손녀 박미마씨는 유족을 대표해 “청마문학제가 희망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옥순선 청마기념사업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청마선생의 시혼이 깃든 청마문학제를 전국적인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선소감≫― 청마 선생님과 나

충렬초등학교 5학년 때 최초로 죽음에 대해 골똘했다. 전학을 온 나는 애들의 왕따돌림 대상이었는데 별명은 베트콩, 줄여서 이었다. 깡말랐던 내 체구 때문으로 보인다. 그로인해 새벽녘엔 위경련을 당하는 일이 무척 잦았다. 목숨, 즉 생명이 위중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교가는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다. 음악시범학교였다. 일기 대신에 동시를 썼다. 학교에서 배운 작곡으로 2편의 동요가 풍금으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작문과의 인연은 그로서 끝맺었다. 그 이듬해 청마 선생님이 돌아가셨다고 담임선생님이 애통해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까지 줄곧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은 따라다녔다. 술을 배웠는데 순전히 위경련 때문이다. 재수를 했다. 1차 시험 수학시간에 수험표를 분실하는 사고가 예고 없이 들이 닥쳤다. 애들은 시험을 치고 있었다. 가수험표를 발부 시험지를 편 나의 머리는 확실히 백골(白骨)이 되어 있었다. 소년 수학천재였는데 결국 수학 과락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동아대학 기계과에 입학했다. 소설·시조에 미쳐 날 뗬다. 철학서적에 위안을 받았다. 점심시간에는 청마 선생님의 묘소에서 도시락을 즐기기도 했다. 동아대학학보에서 졸업인의 변() 청탁을 받고 청마 선생님 묘소 이장 반대의 글을 썼다. 졸업 후 무작정 기장군 정관읍 백운공원묘원 제1묘지를 찾았다. 박노석 시인을 처음 만났다. 청마 선생님 관련 젖어 색 바랜 스크랩북에 빠져 청마(靑馬)자랑을 한참 들었다. 물병 하나 얻어들고 한여름 땡볕에 걸어서 제2묘지 청마 선생님묘소를 찾았다. 시상(詩想)이 좀 잘 열리게 소원하고 빌었다. 이런 필연들이 나를 시인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나의 시사상이 생명과 끊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청마 신봉주의자 박철석 교수님과의 인연이다. 2003년 초가을쯤 <스크렙 된 탁상수 시조 발표작품 11>, 장응두 유고시집 한야보3·4문학발표작품 2장을 건네받는다. 이들 모두 복사본이다. 이를 계기로 2권의 연구서를 발간했다. 연구서 탁상수의 발자취와 시세계 연구풍해문화재단(이사장 이철성박사)으로부터 1천만 원 창작지원금을 받았다.어느 날 나의 몫으로 세 박스의 서적이 도착했는데 청마 선생님의 자료도 있었다. 흥미진진하게 생명시관을 접하기 시작한 것은 그 시점 정도이다. 명복을 빈다.

청마 선생님의 제 11시집 미루나무와 남풍은 대학시절 부산 대청동 헌책방골목에서 구입했었다. 나는 과연 청마는 어떤 생명시관을 점하고 있는가에 자못 궁금했다. 백방으로 자료를 찾았다. 나름 청마 선생님의 졸고 논문을 쓰는데 적지 않은 날밤을 지새웠다. 아울러 이번 기회로 나의 생명시학도 좀 더 나은 곳으로 나래 펴지리라 기대한다.

거제시의 청마사랑 정신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상복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큰 상을 얼떨결에 받는다는 것은 정말 과분합니다. 거제시장님 그리고 여러 관계자님들과, 청마기념사업회, 거제문인협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東熙, 최원준 형, 구모룡 정한식 교수님, 한산신문사. 통영문인협회, 내 집안 온 가족들, 여러 주위 분들에게 이 기쁨을 전합니다. 심사를 해주신 임종찬, 박경수 교수님, 이성보 시인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한국에 산재해 있는 문학상 중에는 특정한 문학인을 기리고 그 분의 문학적 가치를 계승하자는 의미의 상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특정한 문학인의 문학정신을 담은 작품을 수상 대상으로 정하지는 않는다. 가령 목월문학상은 목월이 추구했던 독특한 그의 시 정신을 따르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거나, 목월 시를 시적 소재로 한 작품을 선정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말이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청마문학연구상은 청마문학을 연구 범위로 삼기 때문에 앞서 말한 문학상과는 거리를 가진다. 문학상에 비하여 이 상에 도전하는 응모 편수가 많을 수가 없고, 여태 청마 문학을 연구해온 숱한 학자들이 청마 문학을 많이 언급하여왔기 때문에 참신한 연구물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상은 학자들이 계속 청마문학을 연구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심사 대상으로 올라온 여러 편의 논문을 읽으면서 선자들은 일단 논문으로서의 완성도를 따졌다. 논리가 상당하다 해도 이를 과학화하여 입증해야 연구물로서의 자질을 확보하게 된다. 이 기준에서 보니 논문 형식을 갖추지 않은 글도 있었다. 공들인 논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태 논의 되어온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고심과 토의를 거친 끝에 김 보한 씨의 글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청마문학을 논한 여타한 논문들은 생명의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러나 김 씨의 논문은 회귀의 관점에서 청마문학을 보려한 점이 돋보였다.

김 보한 씨의 논문은 많은 자료를 인용하고 섬세하게 지적한 것은 좋으나 역시 논지를 과학화하는 일이 모자라서 선자들은 수정 보완을 명하면서 며칠간의 시간을 허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수정한 논문을 다시 읽어보니 더 욕심을 내고 싶은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학적 가치를 보유했다는 의미에서 10회 청마문학연구상에 선정하였음을 밝힌다.

이성보(청마기념 사업회 이사, 시인)

임종찬(부산대 명예교수, 시인)

박경수(부산외대 교수, 평론가)

 

 

 




 

 

 

바다사나이 17/09/28 [23:24] 수정 삭제  
  당선소감과 심사평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신 보람이 있습니다 바다사나이 올림
나도 한마디 17/10/06 [12:51] 수정 삭제  
  축하합니다 늘 정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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