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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결사반대

지난 20일 오전 11시, 문화마당에서 기자회견 가져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7/02/26 [17:02]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결사반대

지난 20일 오전 11시, 문화마당에서 기자회견 가져

시사통영 | 입력 : 2017/02/26 [17:02]

 

 

남해 EEZ(배타적 경제수역) 모래 채취를 반대하는 어업인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통영수협 등은 "바다를 살려야 한다"EEZ 모래 채취를 조직적으로 반대에 나섰다.

 

이 반대에는 통영수협(조합장 김덕철)과 통영멸치수협(조합장 이중호), 통영멍게수협(조합장 정두한), 통영근해통발수협(조합장 김봉근), 남해군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조합장 정연송), 대형선망수협 등 경남·부산권 대부분 수협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어민, 시민단체 회원 등 150여 명과 함께 문화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주요 주장은 '정부의 모래 채취 허가 연장 반대'였다.

 



논란의 EEZ해역은 통영시 욕지도 남쪽 50떨어진 곳으로 통영·거제·남해·부산 등 남쪽 대부분 해안지역 어민과 연관된 바다다.

 

정부는 부산신항 건설 등을 위해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이 해역 모래 채취를 허가했다. 이후 조건부로 연장하다 지난달 15일 허가기간이 만료돼 모래 채취를 중단한 상태다. 어민들은 이 해역을 중요한 수산생물 산란지이자 성장 해역으로 꼽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규모 모래 채취가 생태계에 엄청난 교란을 주면서 어획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어민의 주장이다. 이에 정부는 모래 채취량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모래 조달이 어려워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목맨소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골재 수급 안정을 위해 EEZ 바다 암석까지 파헤치고 있다""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수산생물 산란장이 황폐화하고 있고 극심한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모래 파동을 어업인 탓으로 돌리려 한다. 골재 채취는 대안이 있지만 수산은 대안이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5일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 100여 척은 이와 관련해 부산 남항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시위를 했다. 그리고 각 수협은 수협 벽면에 'EEZ 모래 채취 전면 중단' 등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민들은 대규모 모래 채취가 결국 환경파괴와 함께 어획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2t으로 100t이 붕괴하는 극심한 조업난에 빠졌다. 이 수확량은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1986년의 173t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이다. 또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100t에 미치지 못한 경우는 44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 조합장은 "멸치는 전년도보다 어획량이 40% 급감하면서 1차 먹이사슬 붕괴에 따른 전체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EEZ 생태 교란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어업인은 앞으로 EEZ관련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견해다.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고, 국회와 서울시청, 부산역 광장 등에서 어업인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반면 경남권 건설업체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물량 100대가 필요하다면 10~20% 정도밖에 가동이 되지 않는다""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EEZ 모래 채취를 점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남해 EEZ 모래 채취는 중단됐다""지금 바닷모래 채취를 너무 많이 한다고 해 모래 비중을 점점 줄이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EEZ를 포함해 연안 바다 채취 모래는 국내 전체 건설용 모래의 30%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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